"요즘 대학에서 정말 어이없는 것은 아무도 학생들한테 왜 글쓰기를 공부해야 하는지 안 가르쳐 준다는 것이에요" - Jordon B Peterson
우리나라 교육은 미국에 비해 글쓰기를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고작 대학 정규 커리큘럼에 '글쓰기' 수업 하나를 필수적으로 수강해야만 하는 정도이다. 미국은 자유로운 표현을 대표하는 나라인 만큼 본인의 의견을 말이나 글을 통해서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에서조차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지 않는 것 같다.
글을 쓰면 생각이 명확해진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은 표현을 해보았을 때만이 정제된다. 정제되지 않은 생각은 '느낌'에 지나지 않는다. 애매모호한 느낌을 글을 통해 논리적으로 옮겨보지 않고는 자신의 주장을 상대방에게 설득은커녕 이해시키는 것도 벅차다.
반드시 소통의 도구로서의 글이 아니더라도 쓰는 행위는 심리적으로 또한 도움이 된다. 역경을 긍정적이게 스토리 텔링 하는 사람은 회복 탄력성이 강하다. 즉 역경에 좌절하는 게 아닌 역경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다. 글을 잘 이용한다면 트라우마도 성장의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 글쓰기는 막연함을 걷어내고 두려움을 객관화하며, 심리적 위축을 줄여준다.
긴 글이 아니더라도 습관적으로 적는 행위는 중요하다. 행동 경제학에서는 해야 할 일을 적는 것만으로도 그것을 행동에 옮길 확률이 월등히 높아진다고 한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sub-goal)들을 반드시 적는다. 목표를 적는다면 이미 그곳을 향해 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은 글을 쓰는 능력은 곧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생각을 제대로 하면 더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삶에서 부딪쳐야만 하는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해 준다. 글쓰기는 샌님들이 똑똑한 척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거친 삶을 헤쳐나가기 위해 강한 설득력과 논리력으로 무장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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