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에게나 모순적인 면이 있다. 세상은 한 사람의 일관성을 보고 신뢰성을 판단하기에 우리는 일관성을 지키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만큼 모순 자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모순을 지적하기를 즐기는 사람은 본인은 일관된다고 생각한다. 세상 만물을 논리를 통해서만 받아들이려고 하고 알파고 마냥 논리적이지 못한 사실을 부정한다. 하지만 논리적 사고란 과학발전과 더불어 생겨난 세상을 해석하는 도구 중 하나일 뿐 절대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실은 과학에서조차 논리적이지 못한 사실을 무작정 부정하지 않는다. 과학은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닌 현상 관찰을 통한 추론을 말할 뿐이다. 무지에 대한 인정을 기반으로 하는 과학이란 학문도 모르고 자신의 논리와 지식이 절대 진리인 양 떠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는 사실 논리를 굉장히 사랑한다. 내가 논리를 사랑하는 이유는 타인과의 좋은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논리라는 프레임 안에 넣어 설명하면 개떡같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알아듣기 쉽다. 다만 논리는 좋은 소통의 도구일 뿐이지, 완벽한 논리가 세상을 완벽하게 반영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은 사랑함과 동시에 증오할 수 있으며, 배고프지만 식욕이 없을 수도 있다. 물론 상대방이 자기모순에 빠져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보면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논리의 목적은 소통이며, 더 좋은 소통을 위해서는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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